강원자유공정연대 "김지숙 시의원, 사과·탈당으로 책임 끝나지 않아... 사퇴하라"

정성태 | 기사입력 2026/08/05 [18:51]

강원자유공정연대 "김지숙 시의원, 사과·탈당으로 책임 끝나지 않아... 사퇴하라"

정성태 | 입력 : 2026/08/05 [18:51]

▲ 입장 밝히는 김지숙 춘천시의원 [사진=연합뉴스]

 

잇단 음주 난동 논란과 특권의식 의혹에 휩싸이며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김지숙 춘천시의원을 향한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강원 시민사회가 김 시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자유공정연대(이하 강자연)는 5일 성명을 내고 "사과와 탈당만으로 시민에 대한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건의 전말과 '내가 누군지 알아?' 발언 여부를 시민 앞에 명확히 밝힐 것”과 함께 “김 의원의 즉각 사퇴와 춘천시의회의 최고 수위 징계”를 촉구했다.

 

강자연은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단순한 음주나 택시요금 미결제 문제가 아니라, 시의원 신분을 앞세워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등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낡은 권력의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발언"이라며 “이는 심각한 특권의식의 발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의원이라는 신분은 법과 원칙 위에 군림하는 특권이 아니라 시민 앞에서 더 엄격한 책임과 절제를 요구받는 자리"라며 "3선 시의원이라면 누구보다 공직자의 책임과 품위를 잘 알고 있어야 함에도 의원 신분을 내세우며 경찰관에게 고성과 욕설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김지숙 춘천시의원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택시요금을 지급하지 않고 지구대에서 소란을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경찰관들에게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자신의 신분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음주 실수나 택시요금 미결제에 있지 않다. 시민이 부여한 의원의 지위를 시민과 경찰관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삼으려 했다는 의혹, 바로 그 오만한 특권의식이 핵심이다.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물을 것이 아니라, 시민의 대표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부터 스스로 물었어야 한다. 시의원이라는 신분은 법과 원칙에서 벗어날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오히려 더 엄격한 책임과 절제를 요구받는 자리다.

 

특히 김 의원은 초선도 재선도 아닌 3선 시의원이다. 오랜 의정활동을 통해 지방의원의 책임과 공직자의 품위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할 사람이다. 그럼에도 의원 신분을 내세우 며 현장의 경찰관에게 고성과 욕설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면, 이는 경험 부족이나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넘길 일이 아니다. 3선의 경력이 시민을 위한 봉사의 연륜이 아니라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는 특권의식으로 변질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유사한 일이 이미 있었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에도 음주 후 택시요금 문제로 지구대를 찾고 자신의 신분을 내세우며 소란을 일으켰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춘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3월 징계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의원의 품위 손상을 지적하고 재발 방지를 권고했다.

 

그러나 불과 4개월 만에 비슷한 사태가 다시 발생했다.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의회의 권고도, 시민이 보내준 인내도 철저히 무시된 것이다. 한 번은 실수라고 변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같은 유형의 행동이 되풀이된다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공직 의식과 자질의 문제다.

 

김 의원은 공개 사과를 하고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러나 사과와 탈당만으로 시민에 대한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당을 떠나는 것과 시민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당적은 내려놓으면서 의원직은 유지하겠다는 태도는 진정한 책임이라 보기 어렵다.

 

3선이라는 경력은 책임을 피하게 해주는 방패가 아니라,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이유다. 오랜 기간 시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그 신뢰를 저버렸다면 초선의원보다 더 엄중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은 시민의 대표가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낡은 권력 의식의 민낯이며, 지방자치의 정신을 욕되게 한 부끄러운 발언이다.

 

시민이 알고 싶은 것은 김 의원이 누구냐는 것이 아니다. 시민이 김 의원에게 묻고 있다. “3선 시의원이 시민이 맡긴 권한을 이렇게 사용하고도 계속 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 하는가?”

 

김 의원은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말로 의원직을 지킬 것이 아니라, 이미 무너뜨린 신뢰에 책임을 져야 한다. 공직자의 진정한 사과는 자리를 붙드는 데 있지 않다. 책임져야 할 때 책임지는 데 있다.

 

우리는 김지숙 춘천시의원에게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김지숙 의원은 사건의 전말과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발언 여부를 시민 앞에 명백히 밝히라.

 

하나, 사과와 탈당 뒤에 숨지 말고 춘천시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하라.

 

하나, 춘천시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조속히 열어 최고 수위의 징계를 의결하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오명을 스스로 끊어내라.

 

춘천시의원은 시민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시민의 선택을 세 차례나 받고도 그 권한을 특권으로 착각했다면 더 이상 시민을 대표할 명분은 없다. 김지숙 춘천시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 필자 :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이메일 : jst01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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