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진아, 감정표현 빛나....

연극 ‘뚜껑 없는 열차’에서 영수엄마 …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열연

김한솔 | 기사입력 2021/07/01 [11:17]

[인터뷰] 배우 김진아, 감정표현 빛나....

연극 ‘뚜껑 없는 열차’에서 영수엄마 …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열연

김한솔 | 입력 : 2021/07/01 [11:17]

     ▲ 김진아 배우                                                                                                    © 사진제공 = 김진아

 

【인디포커스/김한솔 기자】 대학로에서 조용한 울림으로 막을 내린 연극 ‘뚜껑 없는 열차’가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연극으로 무거울 수 있는 ‘위안부’ 관련 소재를 재미와 감동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공연을 강행한 제작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겪은 고초와 아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밝힌바 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기념 공연을 무사히 마친 뒤 대학로에서 1차 장기공연을 화려함보다 뜨거운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그동안 ‘위안부’ 관련내용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우리나라 소녀들이 일본군에 의해 전쟁터로 끌러가서 고통을 당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 연극 ‘뚜껑없는 열차’ 한 장면                                                           © 사진제공 = (주)이노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이번 연극 ‘뚜껑 없는 열차’에서는 1940년대 우리나라 해방된 뒤 한 마을이 배경이다. 주인공 순심이는 18세 소녀로 조용히 마을에 살고 있다. 하지만 순심이 아버지는 순심이를 밖에서 놀지 못하게 한다. 순심이는 아버지 몰래 마을 장터에 놀러나가곤 한다. 동네 소년인 영수는 순심이를 좋아한다. 순심이는 태평양 전쟁 막판에 일본군에 의해 끌려가 전쟁터에서 고초를 겪다가 전쟁이 끝나자 고향 집으로 돌아왔으나 고향은 순심이를 보듬어주지 않았다. 때문에 아버지는 순심이를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또다른 이유는 몸을 망가뜨린 여자라는 이유에서 이다.

 

연극을 보는 관객들은 답답함과 감동이 동시에 몰려오는 장면들이 많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간 조선여인들이 억압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이 여인들을 거부한 고향에 의해 많은 돌아온 여인들은 극단적 선택을 많이 했다. 이 때에 생겨난 말이 환향녀이다.

 

이 아픈 현실이 되풀이 된 것이다. 현실에서도 많은 위안부들은 전쟁터에서 살아왔지만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에 의해 밝혀질 때까지 스스로 밝히지 않았다. 숨겨왔다. 

 

이유는 성종의 어머니인 인수대비는 1475년 『어제내훈』이라고도 불리는 ‘내훈’을 저술하였다. 이 글에는 여성이 글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도 했으나 ‘현모양처’의 기준으로 여성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 때문에 병자호란 때도 일본제국주의에서 해방된 때에도, 6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불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수대비는 자신이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여성을 억압하는 글을 쓴 것이다. 

 

     ▲ 연극 ‘뚜껑없는 열차’ 한 장면                                                          © 사진제공 = (주)이노엔터테인먼트


이러한 아픔들을 연기한 영수엄마 역의 김진아 씨를 대학로 한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진아 씨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순심을 억압한다. 자신의 아들 영수에게도 순심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이다.

 

김진아 씨는 연극에서의 심정을 들어보았다.

 

◉ 영수엄마 역할을 했는데 순심에게 끌려가서 무엇을 했는지 호되게 말을 했는데 연극에서는 감정 표출을 어떻게 하셨나요?

 

일제 치하에 남편을 잃고 오직 자식의 행복만 바라며 사는 영수엄마인데 믿었던 순심이네 가족의 배신으로 아들 영수가 평생 짊어지고 갈 상처에 가슴이 미어져 울분을 토하는 감정을 연기하였습니다.

 

 

◉ 연극의 시대적 배경이 1948년 즈음인데 역지사지라고 순심이나 순심엄마 마음은 어땠을 까요? 만약 진아 씨가 이 역할을 했을 때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배우가 역을 맡아 인물화 되는 작업엔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 어떻게 표현 했을까’라는 질문엔 ..글쎄요..답하기가 ..

다만, 그 상황에 어느 누구도 가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순심이네 가서 모진 말을 뱉어내는 영수엄마도. 진실을 숨겼던 순심엄마도. 그렇기에 지금 현재의 시선으로 단순히 순심이를 피해자로 보고 연기하기 보단 딸이 겪었을 고초에 아픔과 어미가 자식 앞에서 끝까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 않았을까 싶네요.

 

                                                                                                                           © 사진제공 = 김진아

  

◉ 이 연극의 포인트라고 할까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시간 여행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기에 우순이도 순심이를 만났으니깐요.

 

 

◉ 연극 ‘뚜껑 없는 열차’를 배우가 아닌 관객입장이었을 때 이 연극은 어떤 연극일까요?

 

무심히 지나쳤던 지하철역 근처의 소녀상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연극이라 생각합니다.

 

 

◉ 영화도 있고, 드라마도 있고, 뮤지컬도 있지만 연극의 참맛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현장성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사회에 연극이 무사히 살아남길 바랄 뿐이에요

 

김진아 씨는 2003년도에 데뷔를 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연출을 맡은 ‘덫’과 배우로는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모텔 판문점’, ‘만선’ 등이 있다.

 

 

 

 

 

 

 

 

<이메일 : sds25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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